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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시동' [인터뷰]
2020. 01.06(월) 10:00
시동 최성은
시동 최성은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충무로에 새로운 별이 떴다. 다부진 액션 연기와 세밀한 감정 연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연기력을 제 몸같이 소화하는 배우 최성은의 발견은 영화 '시동'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충무로에 새 계보를 이어나갈 최성은의 '시동'은 이미 예열을 마쳤다.

치열한 겨울 극장가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 관객수 300만 명을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인 '시동'(감독 최정열·제작 외유내강)에서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단발머리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 마동석과 지질한 매력의 청춘을 연기한 박정민과 정해인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오롯이 드러낸 최성은이 그 주인공이다.

최성은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시동'에서 사연 많은 가출 소녀 소경주 역을 맡아 연기했다. '시동'은 최성은이 배우로서 관객과 만나는 첫 상업 영화이기도 하다. 긴 오디션 끝에 최정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최성은은 "저랑 닮아있는 지점이 많아서 경주를 연기하고 싶었다"면서 "몸을 써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까 오디션 당시 제가 몸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더라. 복싱 테스트를 보고 나서야 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작은 체구에도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복싱으로 택일을 압도하는 깡다구를 지닌 소경주지만, 그 이면에는 가족과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가득한 여린 인물이다. 최성은이 소경주에 유독 더 마음을 쓰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최성은은 "저랑 닮아있는 부분이 많다. 속은 그렇지 않은데, 겉으로는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 강한 척을 한다. 또 상대방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무뚝뚝한 지점들이 닮았다"고 했다.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보니 훨씬 더 몰입하기 쉬웠을 터. 그래서일까 영화 속 최성은은 소경주 그 자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뾰족한 가시를 세우면서도, 조금이라도 정이 들면 표현은 무뚝뚝하지만 눈빛만은 따뜻하게 변하는 소경주다. 그런 소경주를 연기한 최성은은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기력으로 '시동' 안에서 빛난다.

감정 표현이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장풍반점 사람들을 대하는 소경주의 태도 변화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최성은이다. 이에 최성은은 "경주가 감정표현이 적지 않나. 감독님이 경주가 영화 초반에 택일이를 만났을 때의 무표정과 이후 장풍반점 식구들 만났을 때의 무표정이 다를 것 같다고 하더라. 미묘하게 다르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면서 "적은 감정 폭 안에서 어떻게 하면 감정선을 세밀하게 가져갈까 고민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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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은이 소경주 그 자체로 '시동'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 바로 택일 역의 박정민이다. 최성은은 "박정민 선배님이 첫 촬영 때부터 잘 챙겨주셨다. 지방 촬영 전날 저에게 '잠자리가 불편할 수 있으니 베개를 챙겨가라'고 문자를 주셨다. 친해지기도 전인데 저를 챙겨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장이 익숙지 않은 최성은이 긴장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고. 최성은은 "박정민 선배님이 '네가 어떤 상태이고 어떤 고민이 있는지 다 이해한다. 마음 편하게 해도 되고 고생하고 있다'고 하더라"면서 "먼저 다가와서 제 말을 이해해주신다고 해주시니까 감사했다"고 했다.

액션 연기에 대한 부담감도 박정민 덕분에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단다. 최성은은 "제가 살짝 어설프게 때려도 너무 실감 나게 맞는 연기를 살려주셨다. 그래서 액션 연기를 박정민 선배님이랑 할 때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신인으로서 쉽지 않은 감정선과 액션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해낸 최성은. 그런 최성은에게 '시동' 속 소경주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최성은은 "경주라는 인물을 생각하면 든든한 느낌이 든다. 어딘가 내 옆에 살아 숨 쉬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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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주목할 만한 신예가 나타났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최성은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 같은 호평이 쉽게 와 닿지 않는다고. 최성은은 "칭찬을 해주시면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주늑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해주시는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쏟아지는 호평에도 "앞으로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겸손이다.

칭찬보다는 뼈 아픈 비판을 더 크게 받아들여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발판을 삼고 싶다고. 과거 호평에만 머물러 발전하지 못하는 배우들과 비교하면 최성은은 이미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거나 다름 없다.

"연기를 처음에 했을 때만 해도 연기자의 능력적인 면을 많이 생각했어요. 누구보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죠. '시동' 촬영이 끝난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인간 최성은'과 '배우 최성은'이 같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상과 연기 생활이 서로 유기적으로 잘 굴러갔으면 해요. 배우라는 직업이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직업인데, 그거에 휩쓸리지 않고 오랫동안 재미있게 어딘가에 고이지 않고 흘러가는 물처럼 연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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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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